2020년 12월 2일 WKBL 경기 리뷰

 

충격과 공포의 WKBL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모든 스포츠가 예상대로 되지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하나는 딱 하나다운 경기를 펼쳤고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범위였습니다. 그러나 BNK가 보여준 경기는 좋은 선수들을 갖고도 왜 이 팀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양팀 스코어 및 결기 결과

 

먼저 오늘 양팀은 지독히 야투가 안터지는 경기였습니다. 1쿼터 28점, 2쿼터 24점, 3쿼터 38점, 4쿼터 37점으로 전반과 후반에 보여준 야투율 차이는 너무 컸습니다. 운동선수들은 보통 숨이 트인다는 표현을 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몸이 풀려서 활동하기 수월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오늘 전반에는 양팀 선수들 모두 숨이 트여있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수비가 빡빡하긴 했지만 돌파로 뚫고, 미드레인지 오픈, 3점 오픈까지 모두 야투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양팀이 시소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BNK 경기 리뷰

 

BNK의 경우 1번과 5번으로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주전 선수인 진안과 안혜지의 활약이 아쉬웠습니다.  안혜지는 3점슛 1개, 자유투 1개로 4득점에 그쳤고, 진안 선수는 2득점 7리바운드에 쉬운 이지샷만 5개를 놓쳤습니다. BNK가 따라가고 역전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진안 선수가 연거푸 쉬운 득점을 놓치며 어려운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진안의 평균 득점은 17.3점으로 전체 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선수가 오늘 2점에 그쳤다는 건.. 사실 어떤 전문가도 예상하기 쉽지 않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진안 선수가 10점만 기록했다면, BNK가 경기를 보다 수월히 가져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수비 부분에서도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양인영 선수에게 골밑에서 탈탈 털린 점은 오늘 BNK가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커리어 하이, 27득점에 6리바, 4어시스트를 기록한 구슬의 맹활약도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BNK는 3연패의 늪에 빠졌고, 12.5(토) 마찬가지로 연패 중인 신한은행과 연패 탈출을 놓고 피 튀기는 싸움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나원큐 경기 리뷰

 

하나원큐는 하나가 잘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지역수비와 헬프 수비, 그리고 공격에서는 빠른 트랜지션과 3점슛 시도로 하나다운 경기 플랜을 실행했습니다. 에이스 강이슬의 야투가 안 좋은 상황에서 양인영이 21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진안을 파울트러블에 걸리게 만들면서 골밑을 접수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오늘의 MVP는 신지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강이슬 선수가 초반까지 상대 밀착 수비에 막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때, 신지현 선수가 안정적인 리딩으로 팀 공격을 운영하고 돌파 & 킥 아웃 패스, 직접 해결까지 중요할 때 팀 득점에 기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아라, 강계리 등의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신지현이 엄청난 활약을 보이고 있음에도 안혜지를 신지현의 마크맨으로 붙인 BNK 코칭스탭의 판단이 아쉽습니다. 오히려 사이즈가 좋은 이소희를 전담 수비로 붙였다면 강이슬과 신지현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찌되었든 하나원큐는 양인영의 활약으로 4연패에서 탈출하며 한 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분석자 자체 리뷰

 

개인적으로 엎치락 뒤치락 한 끝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사실 하나원큐가 꾸준히 앞서자 오늘 예측은 틀렸겠다는 생각도 하였으나 결국 4쿼터 BNK가 3점차 리드를 잡는 것을 확인하고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BNK는 구슬이 하드캐리한 경기였고, 진안과 안혜지가 침묵한 상황에서 이기기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둘 중 한 명만 제 역할을 해줬어도 BNK가 막상막하 상황에서 승리했을텐데, 결과적으로 예측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상수도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향후 분석에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