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쪼아자씨입니다. 매번 SK의 승리를 예상하고 뒷통수를 맞으면서 제가 SK빠돌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분석하는 입장에서 지나치게 편견과 고집을 갖고 있어서는 안되고 보이는 것 그대로를 믿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글이 매력적이거나 재미있는 글은 아니겠지만 스스로의 반성을 위해 작성해 보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히! SK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수비 전술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스포츠 토토를 하는 입장에서 딱히 의미가 있지 않을 수 있지만, 저는 오늘 SK의 경기를 보면 애초에 공격으로 먹고 사는 팀이 공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수비에서의 구멍이 더욱 크게 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심지어 공격 최악인 전자랜드를 상대로 너무나 허술한 수비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2021년 1월 1일(토), SK와 전자랜드와의 경기 결과는 69대 75로 전자랜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SK가 2점슛 16개/31개(51.6%), 3점슛 9개/21개(42.9%)로 야투 성공률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2점슛 시도 17개/44개(38.6%), 3점슛 9개/29개(31.0%)로 낮은 야투율이었지만 SK보다 훨씬 더 많은 야투를 던져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SK는 17개의 자유투를 시도해서 10개 밖에 넣지 못했고, 리바운드도 31개로 38개를 잡은 전자랜드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턴오버도 18개대 10개로 뒤지면서 결과적으로 승리를 위한 투지와 열정을 바탕으로 세컨 찬스 기회를 더 많이 잡은 전자랜드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SK의 수비가 얼마만큼 형편없었는지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SPOTV 및 KBL 공식 유튜브 제공 영상을 캡쳐하여 만들었습니다.)
먼저 SK의 신명나는 수비 모습 살펴보겠습니다.

지역 방어의 약점이지만 코너 지역을 비워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코너 지역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앞선의 김선형?과 인사이드의 워니는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코너로 볼이 투입되었고 뒤 늦게 워니 선수가 따라갔지만, 김낙현 선수는 슛팅과 드라이브인 중 어느 것도 결정하지 못하여 좋은 찬스를 놓치고 결국 반대편의 빈 공간으로 크로스패스를 합니다.

이번에는 반대편 코너에 있는 선수의 공간이 남고 전자랜드에서 3점슛 성공률이 좋은 슛터인 전현우 선수에게 볼이 투입됩니다. 이 때 SK 선수들은 누구도 커버하러 가지 못합니다. 이 때 커버하러 가야하는 선순ㄴ 최부경, 혹은 하이 지역의 24번 선수가 커버하러 가야하지만 누구하나 쫓아가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하이 지역을 불필요하게 두 명의 선수가 수비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었고 전자랜드에게 오픈 찬스가 납니다.

3점 성공률 38.4%인 전현우 선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메이드를 시킵니다. SK가 자랑하는 3-2 지역 방어가 이제 더이상 좋은 수비로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물론 사실 3-2 지역 방어에서 핵심은 과거 헤인즈 또는 최준용 선수였습니다. 3의 중앙에 위치하여 앞선과 코너 지역, 인사이드까지 커버를 가줘야 하는데 BQ가 좋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재 SK는 중앙의 수비 BQ가 좋은 선수가 부재하여 이도 저도 아닌 수비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스틸 1위, 로테이션 수비의 달인 팀! KGC는 어떻게 수비하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두경민이 메이튼에게 인사이드로 볼을 투입한 후 메이튼이 포스트업 공격을 시작하는 상황입니다.

메이튼이 골밑으로 파고들자 KGC 선수들이 공간을 좁혀옵니다. 두 명이 공간을 좁혀 오면서 메이튼이 좌측으로 턴을 하든, 베이스라인을 파고 들어오든 어느 상황에서든 헬프 수비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중요한 선수는 10번 문성곤과 23번 전성현입니다. 한 명도 함께 헬프 수비를 하거나 다른 한 명은 킥 아웃 패스, 즉 외곽으로 빼줬을 때의 패스 길목을 차단해서 스틸을 노리거나 따라가서 컨테스트를 해줘야 하는 역할을 갖게 됩니다.

10번 문성곤 선수가 골밑으로 들어가고 23번 전성현 선수는 1차적으로는 메이튼에서 윙 지역에 있는 3번 허웅 선수나 탑에 있는 24번 김영훈 선수로 향하는 패스 길목을 차단하고, 만약 볼이 투입되었을 때는 해당 선수를 따라가 커버를 해주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전성현 선수는 이를 인지하고 양 선수의 중앙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선수들의 수비 이해도도 높지만 훈련을 통해 상황, 위치에 따라 본인들이 해야할 역할을 선수들이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최소실점 1위 KCC의 수비전술도 정말 기가 막히는데요. SK의 경우 개인 수비시에는 상대 스크린을 벗겨내지 못하고 걸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상대 투맨 게임시 헷지수비도, 드랍백 수비도 아닌 어정쩡한 수비와 헬프가 전혀 안되는, 공간 이해도가 떨어지는 아마추어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습니다. 반면 KCC는 공간 이해도가 높고 약속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 김지완이 굉장히 수비를 잘하고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을 통해 김민구에게 3점 찬스를 만들어주려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숀 롱의 스크린을 피해서 김민구를 따라갑니다. 물론 숀 롱이 스크린을 제대로 걸어주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김지완 선수는 스크린 위치를 파악하고 정확히 피해서 김민구 선수를 따라가서 슛을 방해합니다. 이 컨테스트로 김민구 선수의 성공 확률은 자연스레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KCC는 상대 투맨 게임에 대한 수비를 굉장히 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명진과 숀 롱의 투맨게임시 롤로 들어가는 숀 롱을 방어하기 위해 다소 늦은 타이밍에 라건아가 헷지를 포기하고 숀 롱을 쫓아갑니다.

볼이 제대로 투입되었음에도 옆에 있던 김상규가 적절히 헬프를 들어와서 라건아가 수비할 시간을 벌어주고 스틸에 성공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엔 이현민과 숀 롱의 투맨게임입니다. 이번엔 라건아가 드랍백 수비를 통해 상대 가드를 견제하면서 롤로 들어오는 숀 롱을 신경씁니다.

옆에 있던 송교창은 빈 공간에 대해 1차적으로 숀 롱이 쉬운 득점을 하지 못하도록 견제하면서 시간을 벌어줍니다.

결과적으로 라건아가 정상적인 매치업 수비를 가능하게 만들고 수비에 성공합니다. 이 때 또 한가지는 빈 공간에서 37번 최진수를 수비하던 정창영이 송교창의 매치업인 장재석 선수에게 볼이 투입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적절히 상황을 살피며 공간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상 SK가 패배할 수 없는 이유를 수비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경기보면서 전자랜드는 SK에게 공간을 잘 안내주는데 이상하게 왜 SK만 공간을 내주는걸까?라는 의구심과 이길 수 있는 경기인데 왜 자꾸 지는걸까?라는 생각에서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SK는 수비보다는 공격으로 승리하는 팀이었는데 선수들의 부상과 기복, 그리고 기량 저하, 상대팀의 대비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팀 입장에서 SK는 더이상 강팀도 아니고 조직력 없는 해볼만한 팀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자유로움을 존중하는 문경은 감독의 팀 문화가 선수들의 기량과 분위기가 좋을 때는 시너지를 창출했지만, 선수들의 멘탈이 무너지고 정신적으로 헤이해진 지금의 상황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필요한 상황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것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수비, 리바운드 등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까지 SK를 쓰는 이유는 어쩌면 제가 SK 팬이었나? 할 정도로 지나치게 SK를 높게 보고 좋은 평가를 내린 스스로를 반성하고자 함입니다. 다시 한 번 상상을 버리고 보이는 그대로 생각하고 분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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