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야기/[Daily Preview] 오늘의 분석

2020년12월12일 KBL 농구 창원 LG vs 부산 KT 프리뷰 분석

쪼아자씨 2020. 12. 12. 00:22

 

창원 LG 세이커스 팀 현황

 

8승 10패, 현재 8위로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LG입니다. 사실 팀별 전력차이가 크지 않고 치열한 순위다툼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LG가 거둔 8승은 개인적으로 놀랍게 느껴집니다. 현재 팀 기록, 공격지표 등을 봤을 때 뛰어난 부분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선 LG는 야투율은 좋지 않지만 야투 시도 자체를 굉장히 많이 하는 팀입니다. TFB(일종의 속공 지표) 수치를 살펴보면 5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상대 수비가 정리되기 전에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팀입니다. 이 때 지체하지 않고 3점슛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이원대, 박병우, 서민수 등이 있습니다.  또한 라렌, 윌리엄스 용병은 뛰어나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골밑에서의 싸움도 좋지만 외곽 공격도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선수 구성에 맞게 다양한 전술을 운영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페인트존에서 약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4번 포지션이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라렌과 윌리엄스가 나쁘지 않은 인사이더라 하더라도 이를 지원할 3~4번 포지션의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김동량과 박정현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물론 조성원 감독 성향이 빠른 트랜지션과 적극적인 외곽슛을 지향하긴 하지만, 애초에 페인트존에서 비벼주고 해결할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야전사령관 김시래 선수 덕분에 턴오버 개수는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9위).

 

 

부산 KT 소닉붐

 

9승 9패로 공동 5위에 위치한 KT는 6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긴 연패를 탈출하고 흐름을 타고 있는 상황인데 선수들의 구성은 물론 내외곽 밸런스가 굉장히 좋습니다. 허훈을 중심으로 포워드 농구를 선보이고 있으나 김종범 선수도 괜찮고(조상열 선수는 어찌된 영문인지 안나오는 것 같은데 찾아보겠습니다.), 양홍석, 김영환, 김현민, 김민욱 등 상대 특성이나 전략에 맞게 다양한 구성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변거박 박준영 선수와 신인 박지원 선수가 눈부신 활약을 해주면 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기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주요 지표와 공격지표에서 상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KT 역시 많은 3점 시도 개수에 비해 성공률은 다소 낮은 편이지만, 다양한 내외곽 공격이 가능하다보니 필드골 야투율(FG%)이 2위입니다. 페인트존 득점력도 나쁘지 않고, 리바운드도 잘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국 용병들의 부상으로 국내 선수들이 과부하에 빠지면서 연패를 당했지만 브라운의 합류와 휴식기 후 알렉산더의 합류로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으나 당분간은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LG와의 매치업을 고려해 보았을 때, 사이즈 좋고 빠른 포워드들이 즐비하고 내외곽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다양한 패턴과 전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 예측 및 최종 결과

 

KT가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입니다. 물론 LG가 홈에서 강하다는 점(6승3패)은 불안요소입니다(개인적으로 창원 LG 홈콜이 굉장히 강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KT가 용병 구성을 완료하고 현재 합을 맞춰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연승을 이어가는 점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LG와의 매치업에서 밀릴 부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브라운이 골밑 인사이드에서의 사이즈가 라렌, 윌리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이고 알렉산더는 아직 더 적응과 검증이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KT가 LG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양 팀의 지난 경기를 살펴보면, KT는 수비할 때 수비에 집중하고 공격할 때 공격에 집중하는 등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었고 김영환이 배테랑으로서 확실히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LG는 3쿼터까지 큰 점수차로 이기던 경기를 4쿼터 야투 난조와 턴오버로 전자랜드와 힘겨운 싸움을 벌였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결국 승리한 것이 유의미하지만 초반에 비해 후반 경기력은 좋지 않았고, 아울러 퐁당퐁당 승패를 반복하고 있다는 재밌는 요인도 KT의 승리를 예상하게 만드는 사항입니다.

 

- 결론 : KT 승 / KT -4 핸디캡승 / 163.0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