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나이츠 vs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서울 SK | 고양 오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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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양팀의 모습이 극단적으로 대조되었습니다. 강력한 인사이드를 중심으로 던지는대로 슛팅이 들어간 오리온과 야투 난조로 공간 활용에 애를 먹은 SK나이츠였습니다. 솔직히 경기를 보면서 화가 났습니다. 자밀 워니는 오리온의 높이에 맞서 득점에서 제 역할을 보여주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전혀 없었습니다.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 자밀 워니 혼자 농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3점은 던지는대로 링을 벗어났고 미들라인 점퍼도 전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SK의 약점은 이렇듯 외곽이 받쳐주지 않으면 공간이 나지 않으면서 공격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점입니다. 또한 리바운드도 열세에다 골밑 수비에 신경쓰다보니 본인들의 강점인 속공과 트랜지션도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위의 야투율 차이를 보면 아시겠지만 2점슛은 크게 차이가 없으나, 3점슛 28개를 시도하여 6개(21%)를 성공한 SK에 비해 오리온은 29개를 던져서 13개(44%)를 기록했습니다. 그마저도 승부가 기운 4쿼터 기록을 포함한 것이며, 3쿼터까지는 일방적이었습니다.
김선형은 이대성과의 매치업에서 완벽하게 패배했고, 팀의 영향력도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김선형이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3점슛과 연결되어 있으며, 2016-2017시즌 38%의 성공률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후 꾸준히 30% 초반대의 낮은 야투율을 보여주었고, 이는 이대성과 비교했을 때 팀 공간 창출에 어려움을 겪은 요인 중 하나입니다.(이대성 전년 3점 성공률 30위(36.5%), 성공 개수 1위) 그나마 최준용, 안영준, 김민수 등 포워드진의 3점 성공률이 괜찮았지만, 올해는 이 선수들 마저도 야투율이 낮으면서 공간 창출 자체가 어렵고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공격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경은 감독의 전략, 전술, 패턴의 부재가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반면 오리온은 던지는 족족 슛이 다 들어갔습니다. 3점슛 성공 개수 12개, 심지어 이종현은 프로 데뷔 후 첫 3점슛을 터뜨렸습니다.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유기적인 볼 흐름과 야투율이 좋아 넓어진 스페이싱을 활용해 돌파까지 하고 싶은대로 다 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모든 선수들의 야투가 다 좋았고 움직임, 자신감이 좋았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사실 예측이 불가한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송구스럽고, 경기를 보며 SK의 3점이 좋아질 것이다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 예측한 제 자신도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SK는 3점슛 성공률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또한 미네라스가 지난 경기만 좋아졌을 뿐 오늘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부분은 앞으로 SK의 고민거리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오리온은 이대성의 활약에 따라 득점력의 편차가 확실히 달라질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으며, 다른 선수들의 지원만 받쳐준다면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스포츠 분석이 참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SK 팀이 갖고 있는 전력을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복귀하겠습니다.
(어떻게 쓰다보니 리뷰라기 보다는 분석에 대한 변명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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